내 나이는 예순여덟 살, 고등학생· 대학생 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지만 여전히 밝고 고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소신으로 50대의 마인드와 열정을 잃지 않으려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젊게 사는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맵시나>에서는 주로 50대 이상의 여성의류를 팔고 있다. 옛날 손님이나 새로운 손님이나 “나 이거 입고 왔어요.”하며 다시 찾아주시면 없던 힘도 불끈 생기고 신이 난다. 이 곳은 돈도 벌고 보람도 주는 일석이조를 다 챙길 수 있는 내 일터다. 이 나이까지 경제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돈이 곧 힘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제력은 지금 내 생활에 자신감을 준다. 그래서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한번 들리신 손님은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나만의 노하우다. 좋은 인상, 밝은 목소리, 손님에게 절대로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 그것이 내가 가진 재산이다. 아이들도 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달리 원하거나 바라는 것이 있지는 않다. 요즘은 살이 쪄서 목소리도 갈라지고 변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지만 앞으로도 젊은 마음으로 지금처럼만 즐겁게 인생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장사도 잘되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말이다.

“즐거운 인생, 여전히 젊은 열정과 모습으로 살고 있는 신순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