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DAE TRADITION MARKET
단순한 쇼핑을 넘어 사람과 교류를 경험하는곳, 명장마을
2층한복 및 의류
나는 이 수선집에서 옷을 수선해주는 사람이다. 어린 나이부터 배운 기술을 가지고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체구가 작아서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젊어 보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다. 양복을 만드는 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 우여곡절도 많았다.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그렇게 맘고생을 하면서 산 세월이었다.
억울함도 있었고 원망도 있었다. 그래서 거칠게 살아보기도 했다. 그런 나를 잡아준 것은 주님과 가족이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두 아들이 반듯하게 자라주어서 감사하다. 언젠가 아들들이 10개의 칭찬을 적어 내게 상장을 만들어 준 적이 있었다. 차갑게 식어만 가는 내 마음에 따뜻하게 불을 지펴 준 아내와 두 아들이다. 그 힘에 살았다. 지금 내게 가장 큰 힘은 종교다. 뾰족하고 날카롭기만 했던 내 마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둥글게 다듬을 수 있었다. 그렇게 원만해진 마음으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선은 가위질 한 번 잘못하면 옷을 망친다. 그렇게 한 번의 판단이 옷을 망치기도 살리기도 하기 때문에 치밀하고 섬세한 작업이기도 하다. 여기서 내가 취급하는 옷들은 고가의 옷이 많다. 물론 저렴한 옷도 최선을 다해 수선을 하고 있다. 이 분야 장인은 자신만의 가위와 30cm 자를 소장하고 있고 그것으로 작업을 한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가위만 보고도 그 사람의 실력을 알 수 있다. 나도 나만의 가위와 자를 가지고 일을 한다. 그만큼 나는 내 일에 자부심이 있다.
요즘엔 일찍 은퇴하고 집에서 쉬는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부러워한다.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 배우면서 살고 싶다.
남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온유하고 겸손하게 살다가 하나님 나라에 가서 수고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