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DAE TRADITION MARKET
단순한 쇼핑을 넘어 사람과 교류를 경험하는곳, 명장마을
2층한복 및 의류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바다의 깊이를 닮은 마음을 가지고 싶다. 그러면 사람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한 지는 7년 정도 되었다. 동대문시장과 백화점을 거쳐 이곳 단대오거리시장에 자리 잡게 되었다. 단대오거리시장 2층에는 유독 숙녀복이 많다. 처음에는 숙녀복만이 아닌 여성 토탈 패션을 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옷만 취급하게 되었다. 주변의 다른 상인들은 경력이 보통 20~30년이 넘는 분들이 많으시다. 계속 배우는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다.
아직은 상처 주는 손님에게 대처하는 방법이 미숙하고 그런 손님 때문에 좌절할 때가 많다. 그런데 지난번에 오셨던 손님이 다시 찾아주는 일이 있었다. 그 손님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 손님이 많이 찾아주시면 힘이 나고 보람된다. 여전히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고 어렵지만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손님 연령대는 40대 초반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어머니처럼 챙겨드린다. 그분들을 대하는 내 마음은 진심이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심이다.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손님 한분 한분을 대하면 그 분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내 진심은 전해진다고 생각한다. 편안하게 구경하고 부담 없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님들을 향한 내 진심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일이 참 좋다. 물론 생활을 해야 하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나만의 감각으로 옷을 고르고 진열하는 재미, 나만의 스타일로 손님들을 코디해주는 재미, 멋쟁이가 되어 만족하시는 손님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힘든 일이 있어도 내일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되도록 오래오래 이 일을 하고 싶다.
단대오거리시장은 일요일마다 쉰다. 처음에는 일요일에 손님이 더 많아서 <팔색조>는 매주 쉬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매주 쉬고 있다. 이제는 버는 것만이 아니라 즐기는 것에도 나를 투자하고 싶기 때문이다. 일주일 내내 방전된 내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꽉꽉 채우는 일도 중요하니까. 그래야 다시 오뚝이처럼 설 수 있으니까 말이다.
“열심히 잘 살았고 지금도 잘 하고 있어. 행복하자 이수경,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