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DAE TRADITION MARKET
단순한 쇼핑을 넘어 사람과 교류를 경험하는곳, 명장마을
2층한복 및 의류
혜성양품은 혜성교회를 다닐 때 목사님이 지어주신 귀한 상호다. 혜성양품은 숙녀복을 취급하고 있다.
내가 스물아홉 살이 되던 해부터 시작했는데 지금 예순세 살이다. 34년을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 여기서 일하는 것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사람을 대하고 물건을 팔고 이런 것을 좋아했다.
물건은 대개 동대문, 평화시장, 광장시장에서 가져오고 있다.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상품을 가져다 놓는다. 여기서 보통 저녁에 일 끝나고 바로 차로 가거나 주문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다. 항상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손님도 함께 예의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다.
지금은 가게를 남편이 거의 도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 5개월 동안은 고관절 수술을 받으신 친정엄마 병간호 때문에 가게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물건만 해다 주고 판매는 남편이 거의 맡아서 해왔다. 이제는 남편이 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돌아가실 줄 알았던 친정엄마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가게를 잘 운영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느라 바쁘고 병간호하느라 정신없어서 제대로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 아직 걷지는 못하시지만 이제는 간병인을 쓸 수 있게 되어 이렇게 가끔이라도 가게에 나와 있을 수 있다.
한 고개 넘으면 또 한 고개가 나타나듯이 내 인생은 굽이굽이 해야 할 일이 끊이질 않는다. 여든일곱 살인 친정엄마의 건강이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되니 이제는 한 달 뒤에 딸이 아이를 낳는다. 아마도 그때부터는 이제 태어날 생명을 돌봐주어야 할 것 같다. 아이를 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나는 일이 무섭거나 힘들지는 않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니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겁게 느껴진다. 내 어머니를 살릴 수 있었고 내 손주를 돌봐준다는 기대감이 오히려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